에블린 히아신스, 성장과 풍요의 근원.
종아리 혹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언제나 그렇듯이 얽힘없이 찰랑거렸다. 앞머리는 반반 가르마로 나누었다. 옛날처럼 머리를 땋았나?싶은 부분은 모자로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땋지는 않았다.
예쁜 축에 속하던 얼굴은 이제 지나가면 몇몇 이들이 되돌아볼 정도의 미인이 되었다. 본인은 그 원인을 옷보다는 제 복장 탓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제 스타일을 계속 고수한다. 마음에 들었으니까.
성장
자신의 주위에 있는 식물들을 성장시켜 조종한다. 정확하게는 생물의 세포 성장을 촉진시켜 성장하는 방식. 거대한 나무의 뿌리를 조종하거나, 특정 식물을 빠르게 성장시켜 방해 혹은 치유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생물을 이용하는 것이라 다른 능력에 비해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고, 성장시킨 식물을 다시 줄일 수는 없기에 능력을 사용한 후 뒷수습이 힘든 편이다.
OCCUPATION
정원사
성격
그녀는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하며, 사람에게 의존하며 살아갔다. 그것은 커서도 변하지 않았으며, 그녀 스스로도 바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홀로 서기도 해야할 줄 알아야하지만… 언제나 하는 말은 그렇게 되면 외로워서 싫다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버리지 않는 한, 언제나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살아갈 것이다.
제 사람에 대한 집착은 그대로이며, 다른 사람이 주는 애정도 더 받고 싶어하는 욕심쟁이.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다른 이가 채워주어도 구멍난 독에 물을 붓듯이 계속하여 다른 이의 애정을 갈구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갈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 사람이라고 판단된 사람에 한정된다. 옛날에는 모든 사람을 쉬이 제 울타리 안에 넣고 아꼈다면, 이제는 그녀의 울타리에 들어가기는 힘들며, 그 울타리에 있는 이들도 그녀의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밖으로 내치는 이가 되었다. 물론 그런 이는…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미래는 모르니까. 사람들은 그녀를 보며 이리 말한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으나, 넘지 못할 벽이 보이는 것 같다고.
기타
국가 간의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무기사업으로 크게 돈을 벌었던 집안. 현재는 그때 벌었던 돈을 기반으로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으나 집안의 가장 큰사업은 여전히 무기사업이다. 히아신스는 야니티아 아카데미 프로젝트가 철회된 후, 더 바빠진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바쁜 것은 부모님과 자신의 동생 뿐, 자신은 그것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집의 관심이 없다는 것은 이리도 편한 것이다.
가족은 부모님과 4살이 어린 동생 하나. 옛날에는 화목하다는 평을 들었으나, 에블린이 아카데미를 다녀온 뒤로 어색하다는 평을 듣는다고. 모두 에블린이 멀리 떨어져 있다가 돌아와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의미를 두는 사람은 없다. 원래 이런 집이었는데.
여자애들 중에서도 유독 높은 하이톤. 제 사람들과 있을 때는 하늘을 찌를 만큼 높아지나, 다른 사람이 있다면 같은 목소리가 맞나 싶을 만큼 낮아진다. 말투 자체도 바뀌어서 그때는 제법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가 먹어도 취향은 바뀌지 않았다. 꽃과 달콤한 간식을 좋아했으며, 너무 자극적인 음식은 싫어했다. 벌레는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잡아버리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제법 성장했다고도 볼 수 있다.
매일 일기 대신 편지를 쓰는 습관은 그대로였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디로도 보낼 수가 없어서 계속 자신이 갖고 있게 된다는 점일까. 가끔은 어딘가로 편지를 보낼 때도 있다. 다른 친구들과 약속한 것이 있었으니까.
에블린 본인의 목도리와 시엘과 카를에게 받아온 목도리를 제 방의 벽에 걸어두었다. 한동안 집을 비우게 되면 무조건 목도리를 같이 챙겨가는 편. 소중히 여기며 관리도 잘 되어있는 편이다.
섬에서 가장 먼저 한 것은 클라우드와 함께 핸드폰을 맞추는 것이었다. 핸드폰 액세서리까지 같이 맞췄는데… 클라우드가 에블린의 취향에 맞춰준 덕에 핸드폰은 항상 화려하고 반짝였다. 그 뒤로도 핸드폰을 바꿀 때가 되면 만나서 또 같이 핸드폰을 맞췄다. 그때문인지 제 핸드폰을 제법 아끼는 편이다.
졸업한 뒤, 마나사와 함께 이타카와 제3국가를 위주로 여행하며 돌아다녔다. 마나사의 고향에도 가봤으니 에블린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전쟁만 아니었다면 더 오래 여행할 수 있었을텐데.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그것 뿐이라고.
에블린은 본인을 정원사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임대, 숙박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본인은 정원을 자기 마음대로 꾸미고 싶어 건물들을 샀을 뿐이라, 실질적인 운영 및 관리는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 위치 역시 숲 근처, 해안가 등등 모여있지 않고 제멋대로 퍼져있다.